교사 소개 — 왜 영화로 철학을 가르치는가
교사 소개 — 왜 영화로 철학을 가르치는가
우신고등학교 철학·윤리 교사 신철순입니다. 28년째 교실에서, 영화로 철학을 가르칩니다.
마지막 갱신 2026-10
왜 영화인가
철학 수업을 처음 맡았을 때 나는 개념부터 가르쳤다. 존재, 인식, 자유. 칠판에 쓰고 설명하고 외우게 했다. 아이들은 잘 외웠고, 시험이 끝나면 잘 잊었다. 그 겨울 어느 날 수업 자료로 영화 한 편을 틀었는데, 불이 켜진 뒤 한 학생이 물었다. "선생님, 저 사람은 왜 그렇게 살았어요?" 그 질문이 내가 한 학기 동안 설명한 어떤 개념보다 철학에 가까웠다.
영화는 철학을 살아 있는 이야기로 보여 준다. 자유를 정의하는 대신 자유를 잃은 사람의 얼굴을 보여 주고, 정의를 설명하는 대신 불의 앞에서 흔들리는 사람을 보여 준다. 학생은 그 얼굴 앞에서 자기도 모르게 묻기 시작한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 물음이 생기는 순간이 철학이 시작되는 순간이고, 내 수업은 그 순간을 만들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그래서 이 교실에서는 보고 끝내지 않는다. 본 것을 글로 쓰고, 쓴 것을 친구와 견준다. 정답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자기 생각을 자기 말로 쓰는 일은 끝까지 요구한다. 그 글들이 쌓여 한 학생의 한 학기가 되고, 그것이 성적이고 기록이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질문 하나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영화인문학 교실은 결국 진정한 나에게로 가는 여행이다. 진정한 나를 찾았을 때 우리는 목적을 이루는 삶,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영화는 그 길의 입구이고, 철학은 그 길을 걷는 방법이다.
걸어온 길
| 시기 | 일 |
|---|---|
| 1998~ | 철학 교과 학습 사이트 운영 시작(현 cinephil.kr) |
| — | 우신고등학교 철학·윤리 교사, 교직 28년 |
| — | 영화인문학공작소 운영 |
| 2026 | 〈영화와 인문학 1·2〉·〈영화와 철학 1·2〉 교과서 네 권 집필 |
만든 것들
- 교과서 네 권 — 영화와 인문학 1·2, 영화와 철학 1·2 (2026)
- cinephil.kr — 강좌 280여 개, 학생 약 250명이 쓰는 철학 교과 학습 사이트
- 영화인문학공작소 — 영화로 철학을 가르치는 수업 자료와 방법을 만드는 작업실
- 프로젝트 과정 — 스토아주의자로 일주일 살아보기, 실존주의로 리모델링하기, 논리교실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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